금요일에 이사했어요.

팀장님이 견적봐주셨는데 당일에는 조경희 부팀장님과 베테랑 선생님들이 오셨어요.

<부팀장>님은 제가 임명해 드린 것이에요ㅎㅎㅎ

4년 살던 곳에서 이사간다고 나름 많이 버렸는데도 애들 짐이며 제 자취때부터 끌고 다닌 짐이며

정말 끄집어내보니 많더라고요~

각자 맡은 방에서 척척 짐을 싸셨고 하자가 이미 있는 가구들은 확인시켜주시고...

제가 몰랐는데 가구들에 하자가 많았더라구요ㅠ 이미 쓰러지기 직전인 시스템 가구를 쓰고 있었고 한쪽 다리 흔들리는 책상에...

모두 다 살려주셨어요ㅠ

"아이고 이런 걸 어떻게 쓰셨어요... 이거 너무 망가졌어요"

라고 말씀하시면서도 척척 이미 드라이버를 돌리고 계시고..ㅠ

남편이 포기한 것들을 선생님들은 척척 휘리릭 해주시고ㅠ

너무나 송구스럽고 감사한 마음이었고 그렇게 8시에 시작한 짐싸기가 12시에 끝났고 점심식사를 하고

옆동으로 이사간 것이기에 1시에 시작하였어요...

저희 가족이 짜장면을 시켰는데 너무나 늦게 와서 1시에도 밥을 먹고 있었는데 식사 마저 하라고 방문도 닫아주시고...

그러고 한 시간 후...

갑자기 집주인이 집에 들어와 "나가세요 이사 중단입니다 모두 나가세요" 라고 해서 (갑자기 저당이 잡힌 등본을 신랑이 알게되어 돈을 부치기 전까지 갈등이 생겼어요ㅠ) 저는 너무 당황하고.... 계약위반이 오히려 집주인인데 저는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이사가 중단될까봐 그 사람을 설득하고 달래고 있고..ㅠㅠ

그 때 이사팀에 선생님 한 분이 제 오라버니 처럼 제 편을 들어주시고ㅠ

정신없이 제가 일을 해결하려고 부동산으로 나가려니 "고객님 점퍼 꼭 입으시고 천천히 다녀오세요" 라는 조경희 부팀장님의 외침이

전세들어가는 세입자의 설움섞인 제 귀에 들리고....눈물이 얼마나 나던지...얼마나 고맙던지... 

저는 언니가 없어요.. 제가 맏이라...그런데 정말 언니처럼 따듯하셨어요.. 제가 밥은 먹었는지 서두르다 추운 날 옷은 안 입고 나가는지.. 

챙겨주시던 조경희 선생님....

천신만고 끝에 멈추었던 이사는 다시 시작되고.... 제가 이사가 멈추었던 게 죄송해서 "죄송해요" 라고 인사를 드렸는데 제 편을 들어주시던

오라버니가 "고객님이 왜 사과하세요 잘못한 것도 없는데... " 하시고...

정말 이래저래 서러웠는데 오히려 607팀 선생님들을 만나 위안을 받고ㅠ

이 개떡같은 집주인을 둔 집에 2년만 살다가 이사가려고요~ 그 때 꼭 607팀 또 오셔야 합니다ㅠ

조경희부팀장님이 정리해 놓으신 살림 그대로 다 쓰고 있고요~ 얼마나 냉장고를 빡빡 닦으셨는지... 진짜 새것처럼 변했어요ㅠ

온갖 잡동사니도 모두 묶음으로 다 정리가 되어 있었고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저희 6살 둘째가 이사전날까지 찾던 엄지손가락만한 유니콘 인형이 새 집 책장 위에 놓여있네요...

정말 조그마해서 찾기도 어려워 포기했는데 새 집에 옮겨져 있다니...

정말 모든 것 다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가져오셨어요..

그리고 커텐담당 선생님은 핀이 여러개 빠진 커텐을 하나하나 다 메꾸어 주시고ㅠ

안방 담담 선생님은 다 떨어져 나가는 손잡이 고친다고 동료분들 다 나가셨는데 들어와서 해주시고ㅠ

다른 선생님분들도 제가 뭐라도 들려고 하면 어디로 옮길거냐 하고 다 손수 해주시고..

2년 뒤 꼭 그대로 와주실 거지요?ㅠ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개떡같은 부동산과 집주인 만나서 한 이사인데, 그 와중에 따듯함을 주신 607팀은

감동서비스 실천하시는 고귀한 분들이에요. 모두 건강하시고 모쪼록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빌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