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날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아서 바로 감사의 글을 올렸어야 했는데, 직장일로 너무 정신이 없어 이사 후 열흘만에 글을 올립니다. 아래 내용은 이사로 고민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제 경험을 구체적으로 적어봅니다.

1. 이사업체 및 이사팀 선택

처음 이사 날짜가 정해진 후에 이사업체를 선정할 때 예스2424 이외에 몇 개의 메이저 회사와 포장이사 어플 2곳을 통해 몇 개의 중견 업체에서 견적을 받았고, 방문견적은 3곳에서 받았습니다. 그 중에서 제가 예스2424를 선택한 이유는 큰 회사이고 손해보험에 가입되어 있고, 외국인 근로자를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외국인에 대한 폄하는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저희 집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삼대가 사는 집이라서 도자기, 유리그릇, 장독 등 파손이 염려되는 짐이 많았고 가구 배치나 짐 배치가 많이 달라져서 저와 이삿짐 정리해주시는 기사님들과 그때그때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숨고의 싼 견적을 제시하는 업체는 일부러 피했습니다. 다행히 예스2424의 금액은 제가 생각하기에 합리적인 금액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삿짐이 복잡하기 때문에 이사 금액이 약간 높더라도 명예의전당팀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제 선택이 정말 옳았다는 생각을 두고두고 합니다.

2. 방문견적 + 이후 추가 요청 내용

예스2424의 671팀 이명자 팀장님께서 처음 방문견적을 하시러 오시는 날 아침 9시30분에 저희 집을 방문하셨습니다. 671팀장께서는 매의 눈으로 꼼꼼하게 이삿짐을 살피시고 견적 가격을 설명해주셨습니다. 무겁고 큰 가구도 많고, 부엌살림이 많고, 에어컨 2대도 분리해서 이사해야 하고 등등 이사 량이 많아서 남자4명, 여자2명 등 총 6명이 오시기로 했습니다. 5톤 탑차 2대, 작은 트럭 1대, 사다리차까지 계약했습니다. 그런데, 이사 전날까지 이삿짐을 정리하다 보면, 원래 계약했던 내용에서 조금 추가되는 게 생겼습니다. 예를 들어, 거실에 설치한 비싼 등이 하나 있었는데, 처음 계약할 때는 그냥 두고 갈까 했다가 나중에 너무 아까워서 떼어 가기로 했습니다. 또 에어컨 철거할 때 외부에 설치된 철제 프레임까지 모두 떼어가야 한다는 것도 사전에 얘기하지 않았는데, 이러한 것들을 추가비용을 받지 않고 다 수용해주셨습니다.

3. 나가는 집 이삿짐 정리

아침 8시부터 12시까지 4시간 동안 진행되었는데, 역시 포장이사의 핵심은 무조건 힘이 센 게 아니라 경험과 섬세함이었습니다. 각 방과 거실, 부엌 별로 담당하시는 기사님들이 굉장히 빠르게 포장작업이 진행되어서 너무 빨리 끝나버리는 건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간장이 들어 있는 장독 뚜껑에 비닐 테이프를 붙이고, 냉장고 3대의 음식들을 모두 별도 이동 냉장고로 옮기고 냉장고 안을 완전히 청소해주시고, 장롱 안의 옷들을 박스에 넣기 전에 커다란 비닐에 담아서 이중으로 포장해주시는 등 굉장히 꼼꼼하고 기존 가구들이 손상되지 않도록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저희 집 짐이 복잡한 게 많은데도 정말 놀랍도록 친절하게 질문해주시고 조언해주셔서 컨설팅을 받으면서 이사한다는 느낌을 계속 받았습니다.

4. 들어가는 집 이삿짐 정리

들어가는 집 이사는 오후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었습니다. 들어가는 이사는 정말 난이도가 높은 작업이었습니다. 새 집의 층고가 이전 집보다 낮아서 가구의 높이가 안 맞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당일 저는 정신이 너무 없어서 거의 패닉 상태였는데, 베터랑이신 최진철 작업팀장님께서 가구 분해, 조립은 물론 심지어 수리까지 해주시면서 복잡한 이삿짐들을 배치, 정리해주셨습니다. 특히, 이전 짐 커튼의 길이나 무늬가 거실과 방마다 조금씩 달랐고, 방 수도 3개에서 5개로 늘어나서 커튼 결정이 좀 난해했는데(또 제가 미리 생각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각 방의 스타일과 길이를 고려하여 최적의 제안을 해주시고, 커튼 봉 설치도 이전 집과 새 집의 구조가 약간 달라서 애매했는데, 그것도 새로 달아주셨습니다. 그 외에 이불장, 옷장, 장식장, 부엌의 그릇장 등도 제가 정리하는 것보다 훨씬 체계적으로 정리해주셨습니다.

5. 친절함 그 이상의 전문적인 배려

이사는 인생 3고 중의 하나라고 하더군요.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연말이라서 직장 일도 바빴고, 이사와 관련된 세금, 은행 처리 건, 버리는 물건 처리, 새로 구입하는 가구 등 챙겨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또 새로 들어가는 집에서의 가구 배치 문제 뿐만 아니라 김장용 큰 대야, 소쿠리, 소금자루(심지어 저희 집은 일본 원전수 사태 때 천일염까지 3자루 구입해두었습니다...^^;;), 대소형 화분, 여행용가방 등 잡동사니 짐을 어디에 배치해야 깔끔하면서도 살면서 불편하지 않을지 등 생각해야할 게 너무 많았습니다. 게다가 오랫동안 묵은 짐들을 이삿날 직전까지 정리하느라 정작 이사 당일은 진이 다 빠진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명예의전당 베터랑 기사님들께서 제 마음을 너무나도 잘 이해해주시는 겁니다. 이삿짐만 내려넣고 그냥 떠나버리는 게 아니라, 앞으로 새 집에서 살아가면서 가구 배치나 짐 배치와 관련해서 불편할 수 있는 점들을 친절하게 이해시켜 주시고 최적의 배치를 컨설팅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떠나시기 직전까지 "뭐 더 해드릴 게 없을까요?"라고 여러 번 물어주시고, 쓰레기 정리, 스팀 청소기로 마무리까지 모든 과정에서 이사로 심신이 지쳐있는 저를 배려해주신다는 걸 가슴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경인671팀 기사님들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정말 최고의 드림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