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730팀과 인연을 맺은지 8년, 그동안 이번까지 총 4번의 이사를 경인 730팀과 함께 하였습니다.

8년이면 꽤 오랜 기간이고, 4번이라는 이사 횟수도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님에도

저희가 이사 할 때는 항상 경인 730팀과 함께 하였습니다. 그만큼 신뢰가 두텁다는 이야기겠죠?

이번 이사는 11월 29일 목요일에 하였습니다.

이유는 예약 당시 경인 730팀이 가용한 날짜가 해당 주의 목요일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10월초에 예약문의를 드렸는데 이미 금요일과 토요일은 예약이 끝나있었어요^^

명예의 전당팀이라 감안하고 연락을 드렸는데도 목요일밖에 시간이 안 되었지만 상관없었습니다.  

맞벌이라서 주말이사가 저희에겐 더 좋긴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알아서 전부 다 해주시기 때문에 굳이 두 명다 자리를 지키고 있을 필요가 없는 걸 잘 알기 때문이었지요..

와이프는 평상시 대로 출근을 하고 저혼자 옆에 있었지만 포장이 끝날 때까지 제가 한 일은 없었습니다.

제가 한 일이라곤 포장 시작하시기 전에 다 같이 커피한잔 하시는 티타임이 있는데 거기서 커피 한잔 얻은 먹은 일이 전부네요..(커피 잘 마셨습니다!)

이번 이사는 단독주택에서 다락이 있는 복층 연립으로 이사입니다.
제가 원했던 단독주택에서 살아 봤으니 이번엔 딸아이가 좋아하는 다락이 있는 곳에서 살아보기로 했습니다.

잔디마당이 넓은 단독주택에서 살아보고자 호기롭게 왔지만 부실한 단열탓에 처절한 추위와 곰팡이와의 싸움이었습니다.

(물론 집마당에서 바베큐도 해 먹고 여름엔 수영장도 놓을 수 있어서 좋긴 했어요^^)

하나같이 가구들의 뒷편엔 검은 곰팡이들이 엄청났습니다. 일일이 전부 걸레로 곰팡이과 먼지를 닦아 주시면서 포장을 해 주셨어요.. 언제나 그렇듯 마지막 출발전엔 집안 청소까지 전부 해 주셨구요

포장 막바지에 다음번 이사 올 사람이 부동산 중개인과 함께 인수인계차 집을 보러 왔는데 이사 나가는 집이 이렇게 깨끗한 적은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이사 나가는 집까지 청소를 해 주는 건 아무 이사업체에서 해 주는 일이 아닌 것을요..

암튼 기분좋게 인사를 들으며 집을 떠났습니다.

이제부턴 짐을 내리는 시간입니다.

단독주택과 복층연립은 구조부터 전혀 다른데 딸아이가 이제 본인의 방을 갖고 싶다고 해서 거실과 부엌을 제외한 모든 가구 배치를 전부 다시 해야 했습니다. 미리 가구 배치를 머릿속에 그려 왔는데도 5~10cm 차이로 예상대로 안 되는 가구들 때문에 배치를 다시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무거운 짐들을 이리저리 옮기며 땀흘리시는 모습에 죄송하다는 말씀한 10번도 넘게 드린 것 같아요.. 그래도 인상 한번 안 쓰시고 그동안의 경험으로 진심으로 최적의 배치를 추천해주시는 모습에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그리고 복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좁기 때문에 모든 짐은 사다리차로 아래층과 윗층을 구분해서 올려야 했는데 마땅치 않아서 다시 짐을 내렸다가 다시 올리는 횟수도 많았습니다.. 복층은 이사하시는 분들에겐 힘든 구조라는 걸 새삼느꼈습니다.

그러나 이번 이사의 하이라이트는 예상치도 못한 부엌이었습니다. 지은지 15년된 건물이었는데 전에 살던 사람이 15년동안 부엌 청소를 한번도 안 했는지 싱크대안에 찌든때가 상상을 초월했었습니다. 집을 볼 때 겉에만 봤지 서랍을 일일이 열어보지 않았었기 때문에 저희도 전혀 몰랐습니다.

(팀장님과 부부셔서 도우미이모님이란 호칭으로 저는 부르지 않습니다만) 도우미이모님께서 정말 선반하나하나 전부 다 분해해서 닦아 주셨고 가스렌지는 쇠수세미로 거의 1시간을 닦다가 가셨습니다. 복층 짐을 다 정리하고 청소를 마친 시간이 4시반정도였는데 두분만 안 가시고 부엌을 두시간 가까이 더 정리해주시고 가셨어요.. 나중에 가실 때는 8년중에 제가 본 가장 힘든 모습이셨어요.. 많이 죄송하고 감사했습니다.

그럼에도 집을 나가시면서 더 필요한 게 없는지 물어보시는 모습에 아마 다음번 이사때도 또 연락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엔 수고를 좀 덜어드리기 위해 새집으로 이사를 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