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이사를 참 많이 다녔습니다. 결혼하기 전까지 치른 이사만 족히 열번은 넘는 것 같고, 결혼하고서는 두번째 이사였습니다. 이번에 한 이사가 지금까지의 이사 중 가장 완벽하고 행복했던 이사라고 생각합니다. 아내는 갓난아이를 돌봐야 하기에 이사 전날 친정에 보낸 터라 이삿일을 살피며 부동산과 은행일도 봐야 한다는 것이 은근히 걱정스러웠는데 그런 걱정은 이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사라졌어요. 글쎄, 고객 아침밥까지 챙겨서 오는 이사팀은 처음이었어요. 간단한 샌드위치와 커피 한잔이었지만 이삿날 아침 식사가 쉽지않은 고객의 형편까지 꼼꼼하게 살필 정도의 팀이라면 걱정할 이유가 없겠다 싶었습니다. 가구와 전자제품의 상태를 잘 살펴주셔서 흠집이나 파손된 것들 미리 파악할 수 있었고, 그때 그때 필요한 정보나 가구 배치 등에 유용한 정보들을 먼저 알려주시고 조언해주셔서 정말 쉽게 이사할 수 있었습니다. 미리 이사청소를 해두었기에 이사를 하며 다시 지저분해지지 않을까 싶었지만 신발에 주머니를 씌우고 작업을 하여 얼룩 하나 지지 않았고, 이사가 끝난 뒤에는 청소기 돌리고 물걸레 청소까지 하셔서 청소는 완벽했습니다. 옷장과 부엌을 정리해주시면서 아내가 마음에 들어할지 걱정 많이 하셨는데, 이사가 끝난 후 집에 돌아온 아내는 연신 감탄만 했습니다. 이불과 옷정리, 부엌 살림 정리한 것들 사진으로 찍으며 너무 깨끗하다고, 잘 기억해두고 배워서 활용하고 싶다더군요. 무거운 것과 가벼운 것, 잘 쓰는 것과 쓰지 않는 것으로 식기들을 나눠 정리해둬서 이사한 직후였지만 불편함 없이 잘 찾아서 잘 쓰고 있습니다. 냉장고 역시 깨끗하게 청소해주시고 정리해주셔서 아직도 냉장고 문 열때마다 기분이 좋습니다ㅎ 걱정없이 이삿일을 맡겼기에 은행일과 부동산 일도 무리없이 잘 치를 수 있었습니다. 이삿일이 끝나고 혼자 집에 가만히 앉아 있다보니 정말 이사를 한게 맞나 싶었습니다. 모든 것이 제자리에 완벽하게 있었고 깨끗했고 정리되어있으니 이게 하루 나절에 가능한 일인가 싶었던 거지요ㅎㅎ 가족으로 꾸려진 이사팀이다 보니 서로 커뮤니케이션도 잘 되었고 가족적인 분위기에 마음이 편했습니다. 명예의전당팀이라 다른 이사팀보다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오히려 더 드려야되지 않나 싶을 정도로 만족한, 가장 행복한 이삿날이었습니다. 팀장님이 개명을 하고 첫 이사라고, 저희 가족에게 선물을 한꾸러미 주셨어요 전에 살던 집에 정이 들어 섭섭해하던 딸이었는데 이사한 집에 처음 발을 들이며 그 선물을 보고 너무 좋아했습니다. 배려에 감사합니다. 저 역시 팀장님께 작은 꽃다발을 하나 선물해드렸는데, 작은 성의에도 온 가족이 행복해하시니 마음이 참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번창하시길 바랍니다. 번창하실 수 밖에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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