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날 긴장을 많이 한 탓인지 이사를 마친 후 몸살이 나는 바람에 감사하다는 글을 다소 늦은감은 있지만 이제야 올리게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수도권지역 2.5단계로 격상된다가 태풍 매미보다 위력이 더 세다는 마이삭이 온다는 지난 3일 이사를 하게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다고 잔뜩 예민해져 있는 시기에 이사를 하는 것도 마음에 걸렸지만, 바람이 거세다는 날 이사를 과연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불안한 마음으로 전날 일도 손에 안잡히고 있는데, 퇴근 시간 즈음에 834팀에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 이사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죠?"라는 팀장님의 따뜻함이 우러나오는 말에 정말 울컥했습니다. 그런 마음을 알아차리셨는지, 태풍이 와도 안전하게 잘 이사할테니 걱정말고 내일 보자는 말씀에 믿음이 가서 불안초조한 마음이 좀 가라앉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도착한 834팀은 거센 바람으로 걱정하는 저와 남편을 다독이며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바람이 거세면 시간이 걸려도 안전하게 이사를 마칠테니 걱정하지 말라고.....코로나로 걱정이 많을테니 마스크 잘 쓰고 잘 하겠다는 말씀...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한마디 저의 맘을 헤아리듯 해주시는 말씀들은 밤새 심란했던 제 마음의 불안을 가라앉힐 수 있었습니다.

어떤 가구를 폐기할 것인지 제 앞에서 체크하고 각방 담당자에게 인계한 후에 일사불란하게 시작되는 이삿짐 포장 작업들...

저희 이삿짐이 꽤 많은 편인데도 빠르게 진행이 되더군요. 아이방에 설치된 이동형 에어컨의 물빼기 작업이 완료되었는지 하나하나 꼼꼼하게 체크하는 모습들,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도 확인하시면서 포장하시는데 저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거센 바람으로 오전 사다리차 사용이 어려워 결국 엘레베이터로 이삿짐을 옮겨야 했는데, 더 수고스럽고, 복잡한 과정이었음에도 너무나 전문가들답게 진행하시더라구요. 그런데 그 때 들려온 걱정되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같은 단지 내 다른 동으로 이사를 하는 것이었는데 이삿날 당일에 코로나 확진자가 단지내 발생하였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섯개 동 밖에 없는 작은 단지라, 혹시나 이사로 움직이면서 확진자가 이송시 동선이 겹치면 어쩌나, 이사팀이 확진자 때문에 불안해하시지는 않을까 별별생각이 다 들었는데 그 소식을 듣자마자 "마스크 더 잘 쓰고 조심하자"라며 서로에게 소식을 전하며 전혀 동요없이 일에 매진하시는 모습 보면서 진짜 진짜 감사했습니다. (사실 저는 너무 겁이 났었거든요....), 다행히 저희가 이사하는 두개의 동과는 상관 없는 동이고 당일 이송도 하지 않았던 터라 동선이 겹칠 염려는 없었지만 그 순간 아찔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오전 포장을 마치고 오후 날씨가 좋아져서 사다리차를 이용해서 정리가 시작되었는데요.

정말 각자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일을 해주셨습니다.

진짜 감동이었던 것 중 하나는 아이방 정리였는데요.... 아이방이 벽한면과 반을 차지할 정도로 책장이 많은데(45칸이네요, 지금 세어보니) 그 책장이 정말 그 자리 그대로 옮겨진 것이었습니다. 아이가 중학생이어서 온라인클라스를 하려면 교과서나 자습서 프린터물이 익숙한 곳에 있어야 해서 이사를 마치고 저는 제일 먼저 아이방을 정리할 계산이었는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습니다. 정말 모든 것이 그 자리 그대로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아, 책의 종류를 파악하셨는지 아이가 좋아하는 인터넷소설이 책꽂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는데 그것 조차 한 칸으로 다 분류해서 정리해주셨더라구요.

정리수납전문가의 옷장정리는 깔끔 그 자체에 아 이렇게 정리하면 훨씬 공간 절약이 되겠다 싶은 팁을 많이 얻을 수 있었고,

정리하시면서 집의 어떤 부분을 수리하고, 청소를 하다보니 이전 주인이 애완동물을 키웠는지 털날림이 많은 편이라 그 부분을 신경썼으면 좋겠다는 말씀은 제가 정리할 때 어떻게 해야할지 엄청 도움이 되는 말씀들이었습니다. 사실, 날짜가 안맞아서 입주청소도 하지 못하고 인테리어 작업도 하지 못하고 그냥 들어오는 터라 이것저것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해주시는 조언들은 제 마음의 부담을 덜 수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짐이 결코 적지 않았고 오전 엘레베이터 작업 덕분에 늦게 끝나지 않을까 했던 것과 달리 생각보다 일찍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사하기 전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여러가지 점들이 이사하면서 발견되었고 그 중 하나는 욕실에 선반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남편이 정재형 팀장님께 혹시 사오면 달아주실 수 있을까 여쭈었고 흔쾌히 그러겠노라 대답해주셨는데 ;; 문제는 선반을 사러 헤매다 시간이 흘러 작업이 모두 끝나버린 것이었습니다. 다른 팀원분들은 모두 마무리를 하시는데, 선반은 아직 오지 않고 있어서 죄송한 마음에 절절 매는데... 팀장님께서 걱정하지 말라시며 오히려 작업할 일이 없냐며 집안 구석구석 돌아다니시며 못박는 것이나, 샤워기 교체 등을 부탁드리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해주시더라구요.

세상에나 , 그러고 보니 그 오랜시간 기다리셨는데 제가 음료수 한잔 드리지 못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선반이 도착할 때 까지 앉아서 기다리실 법도 한데 집주인인 저를 배려하신 것인지 그저 더 도와줄 부분이 없냐는 말씀만 하셨습니다.

마침내 남편이 도착했고, 선반을 다는 작업이 생각보다 길었지만 부담스런 내색은 전혀 없이 오히려 초조해하는 제게 괜찮다고 말씀하시며 작업을 마치셨고, 같이 기다리셨던 실장님 또한 타일 작업으로 날린 분진, 먼지들까지 다시 손수 청소를 해주셨습니다 .

정리를 잘 하시는 이사팀은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정리를 잘하면서 순간순간 이사하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며 때로는 위로하고 때로는 다독이며, 내 일처럼 먼저 해주시는 팀은 희소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사전날 스케쥴 체크하는 과정에서부터 이사과정, 그리고 마무리 과정까지 이사하는 사람의 마음을 먼저 알아주었던 경인 834팀 무척이나 감사드립니다.

전문가다운 꼼꼼한 정리와 매순간 진심을 담아 저희 가족의 이사를 도와주신 834팀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 건강하시길 바랍니다.